시험관아기 40대 고령 시험관아기 성공률, 나이 말고 확인해야 할 것들
작성일26-06-06 17:45 조회 321본문
연세아이소망여성의원 대표원장 박이석
40대에 접어들어 난임 진료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점점 더 많이 만나고 있다. 대부분 첫 상담에서 묻는 질문은 하나다. “이 나이에도 가능한가요?”
그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낸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나는 그 용기에 정확한 정보로 응답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냉정하게 들릴 수도 때로는 희망이 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나는 삼성제일병원 불임센터 소장, 차병원 불임센터 진료과장을 거치며 수십 년간 40대 난소저반응군 환자를 진료해 왔다. 이 글에서는 40대 시험관아기 성공률의 현실적인 데이터와 함께, 나이 외에 성공률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정리해 보겠다.
40대 시험관아기 성공률,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적인 수치
먼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송인옥 교수팀(제일병원)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1,049명의 결과를 분석한 국내 데이터를 보면, 40세 시점에서의 임신률은 22.3%, 출산률은 12.9%였다. 41세에서는 출산률이 7.4%로 떨어졌고, 45세에서는 0.7%에 그쳤다.
Zhang 등이 Reproductive and Developmental Medicine(2018)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된다. 40세 이상 697명을 대상으로 1,293주기를 분석한 결과, 40세의 생존 출산률(live birth rate)은 18.39%였으나 44세 이상에서는 4.39%로 떨어졌다. 다만 주목할 점은, 40~41세 연령대에서는 3회까지의 누적 시술을 통해 의미 있는 누적 출산률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Zhang TY et al. "Clinical Results of IVF/ICSI in Women Aged 40 and above." Reprod Dev Med. 2018;2(2):100-104.
|
연령 |
단회 임신률 |
단회 출산률 |
임상적 의미 |
|
40세 |
18~22% |
12~18% |
난소 반응이 유지되는 경우 의미 있는 기회 |
|
41~42세 |
10~15% |
7~9% |
시간이 제한적이나 누적 전략으로 접근 가능 |
|
43세 |
8~10% |
5~6% |
개별화된 전략이 필수적 |
|
44세 이상 |
5% 이하 |
1~4% |
충분한 상담 후 치료 방향 결정 필요 |
이 수치는 ‘단회 시술’ 기준이다. 실제로는 복수 시술의 누적 성공률이 더 중요한 지표인데,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나이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난자의 염색체
“나이가 많으면 안 된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왜 그런지 정확히 설명을 들은 분은 많지 않다. 핵심은 난자의 염색체 이수성(aneuploidy)에 있다.
정상적인 배아는 46개의 염색체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여성의 나이가 들수록 난자 세포 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수가 비정상적으로 배분되는 비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수성 배아는 착상에 실패하거나, 착상 후 조기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데이터를 종합하면, 30세 미만에서의 배아 이수성률은 약 28% 수준이지만, 40세 이상에서는 67%까지 상승한다. 즉, 40대에서는 채란된 난자 3개 중 2개는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40대의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30대보다 떨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Gupta S et al. "PGT-A — a single-center experience." Mol Cytogenet. 2022;15(1):12. (배아 이수성률: 30세 미만 ~28%, 40세 이상 ~67%)
진료실에서 이러한 설명을 드리면 표정이 굳어지시는 분들이 많다. 그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이 현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 오히려 후회 없는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나이 말고 성공률을 좌우하는 요소들
나이는 매우 중요하지만, 반면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수십 년간 난소저반응군 환자를 진료하면서 내가 확인한 것은, 같은 40대라도 다음 요소들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첫째, 난소예비력(AMH, AFC)의 정확한 평가다. AMH는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양을 반영하는 지표인데, 40대라고 해서 모두 똑같이 낮은 것은 아니다. 같은 42세라도 AMH가 1.5인 환자와 0.3인 환자는 과배란 유도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분당차병원 송인옥 교수팀이 AMH가 0.1~0.2 ng/mL로 매우 낮은 19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40세 이전에 시술한 그룹의 임신 성공률이 40세 이후보다 3배 이상 높았다. AMH가 낮더라도 나이가 적을수록, 빠를수록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둘째, 자궁내막 환경이다. 배아가 정상이더라도 자궁내막의 두께, 혈류, 면역 환경이 적절하지 않으면 착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40대에서는 자궁근종, 자궁내막 폴립, 자궁내막증 등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술 전 자궁 환경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교정하는 과정이 성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남성 인자다. 난임은 여성의 문제로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난임 원인의 약 30~40%가 남성 인자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다. 정자의 운동성, 형태, 농도가 수정 성공률과 배아 발달에 영향을 주므로, 부부 함께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넷째, 생활 습관과 전신 상태다. 갑상선 기능 이상, 비타민 D 결핍,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등은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40대 환자분들은 난소 기능 외에 이러한 전신 상태를 함께 최적화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송인옥 교수팀(분당차병원), AMH 0.1~0.2 ng/mL 여성 199명 분석 (뉴시스 보도, 2019)
40대를 위한 전략적 접근
40대 환자의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단회 시술의 성공률’보다 ‘누적 전략’이다.
한 번의 시술에서 많은 난자를 얻기 어려운 40대에서는, 여러 차례의 채란을 통해 정상 배아를 축적한 후 이식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Zhang 등의 연구에서도 40~41세 연령대는 3회까지의 누적 시술에서 의미 있는 누적 출산률을 달성했음이 확인된다.
또한 최근 주목 받는 접근이 착상전 유전자 검사(PGT-A)다. PGT-A는 배아를 이식하기 전에 염색체 이상 여부를 검사하여, 정상 배아만을 선별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2024년 발표된 대규모 국가 데이터베이스 연구에서는, 38~40세 연령대에서 PGT-A를 적용한 그룹의 누적 출산률이 적용하지 않은 그룹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RR 1.14, 95% CI 1.07–1.20). 35세 이상에서 유산률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Hariton E et al. "Success rates with PGT-A in good prognosis patients are dependent on age." Fertil Steril. 2024. (38~40세 PGT-A 적용 시 누적 출산률 RR 1.14)
다만 PGT-A가 모든 40대 환자에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채란 난자 수가 적은 경우 검사 대상 배아 자체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PGT-A의 적용 여부는 개별 상황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
|
전략 |
설명 |
적용 대상 |
|
배아 축적(뱅킹) 전략 |
여러 차례 채란으로 정상 배아를 모은 후 이식 |
난소 반응이 적어 한 번에 충분한 배아 확보가 어려운 경우 |
|
PGT-A 적용 |
이식 전 염색체 정상 배아 선별 |
38세 이상, 반복 유산/착상실패 이력이 있는 경우 |
|
개별화된 과배란 프로토콜 |
난소 반응 패턴에 맞춰 약제·용량 조절 |
표준 프로토콜에 반응이 낮은 난소저반응군 |
|
자궁 환경 최적화 |
내막 두께·혈류 평가 후 필요 시 교정 |
자궁근종·폴립·내막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
글을 마치며
40대에 난임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 체력적 부담, 경제적 부담까지... 많은 것들을 감당하며 각오하며 진료실 문을 여는 분들이다.
그래서 나는 40대 환자분들에게 희망만을 이야기하지도, 두려움만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간혹 무덤덤하고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설명은 다 하되 냉정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난 나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어함을 알고 있고 또 그 희망에 따라 심적인 갈등이 심해지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 대신 데이터에 근거한 현실적인 계획을 함께 세우자고 말씀드린다. 40세의 단회 시술 임신률 20%라는 숫자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누적 전략을 통해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것이 난임 전문의의 역할이다.
40대의 시험관아기는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다.
나이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나이 외의 요소들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 그것이 40대 시험관아기의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40대에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차근차근 의료진과 호흡을 맞추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글쓴이
박이석 대표원장
연세아이소망여성의원 | 산부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 삼성제일병원 불임센터 소장
전 차병원 불임센터 진료과장 및 국제진료 책임과장
전 포천중문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
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외래교수
현 차의과대학교 외래교수
- 이전글습관성 유산 원인과 치료, 임신은 되는데 유지가 안 될 때 26.06.19
- 다음글낮은 AMH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뿐, '길이 없다'는 선고가 아닙니다. 26.05.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